2025. 2. 16. 20:55ㆍ음악
난 수집가 기질이 있나 보다
앞선 포스팅에서 CDP를 중고로 구매했다고 했는데, 그때 리모컨 오류가 생각보다 심하다고 했었다. DSPL/MENU 버튼을 누르면 한 곡 재생, 셔플 모드가 켜지기도 하고, 볼륨 업/다운 버튼 둘 다 볼륨 업이 되거나 볼륨 다운이 되거나, 일정한 패턴이 있거나 한 것이 아니라 그때 그때 다르게 동작했다. 물론 정상동작도 하는 와중에 빈번하게 오작동도 일어나는데, 어느 정도 적응은 됐지만 쓰다 보면 짜증이 났다. 그래서 불과 1주일 만에 리모컨 오류가 없는 모델을 찾아서 추가로 CDP를 구매했다!?
난 요즘사람 답지 않게 CD만 사는 것이 아니라 다른 물리 매체, 예를 들면 영화나 콘서트 Blu-ray나 게임 타이틀도 사고 있고, 헤드폰도 여럿 가지고 있으며 DAC나 헤드폰 앰프도 여러 대인 걸 보면 확실히 난 수집가 기질이 있나 보다.
우선 리모컨 오류가 없는 D-EJ955라는 모델을 구매했다. 이 녀석은 D-NE730보다 이전 모델인데, MP3 파일은 인식이 안 되는 오디오 CD 전용 CDP다. 근데 막상 받아서 들어보니 CD 구동 시 왼쪽 이어폰에서 CD가 돌아가는 모터 소음 같은 게 아주 작게 들렸다. 일단 노래가 나오기 시작하면 노랫소리에 묻혀서 잘 안 들리기는 했지만, 볼륨을 0으로 줄이면 분명하게 지잉지잉 하는 작은 소리가 들렸다. 다행히 LINE OUT에선 이런 소리가 안 들려서 이 녀석은 어댑터에 물려서 LINE OUT으로 써야겠다고 생각하고, 다시 문제가 없는 모델을 찾기 시작했다.
그렇게 마지막으로 구매한 모델이 D-EJ2000 드디어 문제가 없는 모델을 만났다. 며칠 동안 집에 있는 CD를 이 녀석으로 들어보고 있는데, 아직까진 최신 CD 중에 특정 CD 몇 장 빼고는 이상 없이 인식하고 플레이가 된다. 인식이 안 되는 특정 CD는 D-EJ955에서도 인식이 안 되고 D-NE730에서만 정상적으로 인식돼서 결국 세 모델을 다 안고 가야겠다.
출시 순으로 보면 D-EJ955가 2001년, D-EJ2000이 2002년, D-NE730이 2005년 출시인데, 앞의 두 모델은 오디오 CD만 재생되는 모델로 EJ2000이 오디오 CD 재생 전용 CDP 중에선 마지막 고급 모델로 알고 있다. 이후엔 MP3 파일 재생이 가능한 CDP 모델이 주로 생산되고 D-NE730, D-NE830이 MP3 재생이 가능한 마지막 CD WALKMAN 모델로 알고 있다. 오디오 CD 재생용 최후의 고급 모델 CD WALKMAN인 D-EJ2000과 최후의 MP3 CD WALKMAN인 D-NE730 모델을 산 것은 다분히 의도적이다. 사실 아직도 노리고 있는 모델 중엔 D-NE830, D-NE20 모델도 있다.
오래된 기기치고는 생각보다 CD 재생 시간이 긴 편인데 D-EJ955가 껌전지 NC-6WM(600mAh) 2개로 19시간, D-EJ2000이 껌전지 NC-14WM(1400mAh) 1개로 25시간, D-NE730이 껌전지 NC-14WM(1400mAh) 1개로 11시간이다. D-NE730이 가장 최신(?) CDP이지만, MP3와 ATRAC 같은 파일 재생 특화 모델이다 보니 오디오 CD 재생 시간은 좀 짧은 것 같다. 소리에 대한 첫인상은 D-NE730이 가장 취향에 맞는 것 같지만, 확실한 건 좀 더 들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일단은 재생 시간이 가장 긴 D-EJ2000을 주력으로 사용하고, D-EJ2000에서 재생이 안 되는 CD만 D-NE730에서 듣고 있다.
시간이 지나 더 이상 CDP를 구하지 못하게 되기 전에 SONY CDP를 몇 대 더 사놓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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